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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 순재 날다

Wizdomholic 2010. 6. 13. 11:19
 
   

6월 11일에 방영한 MBC 스페셜 - 순재 날다. MBC 스페셜, 인물 다큐는 그다지 흥미롭게 보지 않는 편인데, 예전 박지성 편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많은 자극을 받았다. 



  후반부에도 언급되지만, 배우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시는 이 장면에서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이렇게 '의도된 대사'들을 듣게 된다. 사실 이러한 의도된 대사들은 청자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어떠한 편견을 갖게 만들거나,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극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해왔다. 어떠한 직군이나 행위에 대한 편견, 비주류나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가진 작가나, 스탭에 의해서 편견이 전도되는 것을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이 말은 우리가 뉴스나 신문에서도 자주 접했던 말들이다. 요새는 잘 없지만, 10년 전 정도만 해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교과서에만 충실했습니다." 이런 경을 칠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큰 잠자리 안경안의 눈알을 굴리며 말하던 몇 몇 학생들이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맞는 말이다. 공부라는 것은 암기와 이해의 반복숙달이기 때문에, 들인 시간 만큼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신홍섭이라는 영어 강사의 말도 생각이 난다. 일단 암기가 선행된 후에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살다 보니 정말 맞는 말이라는 걸 많이 깨닫고 있다. 선생님의 말을 잘 들어보면 선택과 집중에 굉장히 충실한 삶을 살고 계시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가장 멋있었던 말. 나 이순재거든, 니가 원하는 게 뭐니 다 말해봐 내가 한번 보여줄게. 이거니, 네가 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배우와 연출의 대화보다 가장 멋진 배우와 연출의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과 동료에 대한 신뢰가 강하게 느껴지는 한 마디였다. 



                   동료들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애정까지 갖추고 있는 이순재. 어찌 이 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나?


  아마존의 눈물 촬영감독 송인혁 감독님. 황금어장에 나왔을 때 굉장히 재치있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중이라도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자.


  사실 정일우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인간적인 면은 배제하고 연기만 봤을 때), 그냥 반짝 연기하다 사라지는 배우일 줄 알았더니 연극을 하고 있었구나. 일부 지금의 젊은 배우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신 선생님.


                              정말 지독하도록 노력파이신 선생님. 잠은 언제 주무시나? ㅠㅠ 이 글을 쓰면서도 졸린 나는 뭐지...


  탤런트 나부랭이가 수준이 나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현 문화부 장관. 이런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출마를 하셨던 선생님의 노력을 더럽혀버린 ...유익점. 저런 분이 문화부 장관을 해야지 어찌 유익점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게 되었을까,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정확하게 말을 한다는 것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정확한 문법을 알아야하고, 어휘나, 문장 구조, 게다가 논리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억력과 통찰력이랄까, 핵심을 꿰뚫는 눈까지 가지고 있어야 정확한 대화가 가능하다. 지금 나도 언어를 공부하는 중이라, 언어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인생에서 어떠한 분야에 대한 성과를 이룬 사람은 그 성과를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그 성과의 발전이 이루어진다. 후진양성은 돈이나 기술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 정신, 혼까지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후진양성이라고 본다. 노후에 자신의 업적을 젊은이들에게 전수한다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인생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나도 노후에는 저런 일을 하고 싶다.
  노력을 한다는 것의 가장 모범적인 답안을 보여주시는 이순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의 말을 잘 들어보면, 비결은 단 한 가지다. 끊임없는 노력과 확실한 목표 의식. 게다가 맑고 바른 생각과 유머까지 겸비한 이 시대의 참된 인간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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