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이 완결났다 해서 번역본을 읽게 되었다. 베리유라는 분께서 세로읽기로 텍스트를 넣어주셨는데 굉장히 읽기 불편해서 그냥 넘겨버렸다. 일본의 제책방향에 익숙하신 분 같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그랬듯이 세로방향, 우에서 좌로 읽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검색을 좀 해 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좌에서 우로 읽게 되었는지는 찾지 못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세로읽기로 썼던 것 같은데.. 생각을 해 보니, 좌에서 우로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연필이나 펜 등, 잉크로 글을 써야 하는 펜(깃털 펜처럼 종이에서 손이 멀지 않은 그런 펜이라면)으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좌에서 우가 손에 묻지도 않고 번지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붓글씨처럼 손을 종이에서 떨어뜨린 채 쓰는 방식이라면 좌에서..
동네 도서관에서 한시간 여만에 후딱 해치운 책. 두께에 비해 실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기본 골자는 공부를 하는 이유와 환경을 만들라는 것.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것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때가 온다는 것.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 하지만 내가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양육방식이었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분석과 전략으로까지 승화시킨 그의 어머니가 더 대단하다. 얼마 전, 배두나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배두나는 내 20년 기획상품이에요." 그래도, 그의 각고의 노력과 인내, 오기와 근성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실천하지 않는 앎은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하다. 내 자신을 제대로 채찍질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나태했던 나의 삶을 반성하고 자숙하..
마이클 크라이튼의 "시체를 먹는 사람들", "트래블스 1, 2" 존 그리샴 "브로커", "타임 투 킬 1, 2" 로버트 리들럼 "저격자 1, 2 (The Bourne Identity)" 특히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시체를 먹는 사람들은 우리 구 도서관에 신청을 했음에도 절판이기 때문에 구할 수 없었던 책이다. 게다가 본 아이텐티티의 한국어 판인 "잃어버린 얼굴"이 아닌 다른 버전 "저격자"라는 (뭐 싸니까 ㅋㅋ) 걸 구한 것도 참 기분 좋다. 사고 보니 왠지 첩보, 스릴러, 이런 책들만 사게 되었네... ㅡㅡ;;; 논리적인 글 쓰기에 더욱 도움이 되길 바랄 뿐 ㅎㅎ 왼손은 거들 뿐...?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 엊그제의 괴테 번역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번역은 오늘의 감수성을 전율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에 오늘의 독자들을 향하여 엄선된 문학 고전을 번역하여 선보인다. 어엿한 우리 문학으로 읽히리라 자부하면서 새로운 감동과 전율을 고대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떳떳이 이 책들을 추천한다. - 편집위원 / 김우창, 유종호, 정명환, 안삼환 번역이란 건 창작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 한국 개신교에서는 100년전 번역본인 성경을 고수하고 있는 교회가 많다. 현재 쓰지 않는 단어들이나 문장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힘이들고, 해석의 논란이 되는 부분도 굉장히..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정재승,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평점 3개. 생각보다 큰 시각의 신선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요새 사회적인 이슈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었다.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은 오히려 21세기 소년이나 헬로 키티 등, 예전의 이슈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다. 증강현실 (Argumented Reality)이나 혼합현실 (Mixed Reality) 같은 경우에도 요새 IT 기기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몇 번 씩은 들어봄 직한 개념들이고, 우리가 여태껏 개념을 명확히 알지 못했을 뿐이지, 마이터리티 리포트나 대부분의 SF 영화(심지어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CG 요소일 것이다. 제일..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공부[工夫]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기술이나 학문을 익히다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동사형으로는 공부하다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공부에 힘쓰다"이다. 하지만 이 말은 사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검색을 해 보니 연암 박지원, 율곡 이이 선생의 글이나 몇 권의 책의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글은 서평을 가장한 '왜 책에서는 관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문장이 어째서 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공부하다와 공부에 힘쓰다의 차이는 이렇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공부의 의미는 학문에 한정되어 있을 뿐, 기술적인 측면 (컴..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몇일 전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에는 고승덕 변호사의 인생의 노하우가 담겨져 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정말 이렇게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흡사 독실한 종교인의 혹독한 수행과도 같은 그의 공부방법은 정말 "질리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남보다 더욱 노력하기 위해 절대시간을 늘린다는 굉장히 단순하고도 심플한 방법론을 그는 "콩나물 키우기"법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잘 안 자라는 것 같지만, 책을 읽는 횟수가 1번씩 늘어갈 수록 지식 또한 콩나물처럼 쑥쑥 자란다는 것이다. 지식이란 것이 자란다기보다는 기억의 축적으로 인해 좀 더 선명한 기억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고승석 변호사의 시간관리에 대한 특강으로 먼저 고승덕 변호사라..
살인의 해석 1909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당시의 제자였던 카를 융과 함께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시에 있는 클라크 대학에서 정신분석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클라크 대학이 그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이는 프로이트의 일생에서 유일하게 학계에서 그의 업적을 인정받은 사건이었다. 미국 방문이 이처럼 성공적이었음에도, 프로이트는 말년에 늘 미국에서 어떤 외상을 입은 것처럼 말하곤 했다. 그는 미국인들을 가리켜 '야만인'이라고 불렀다. 또 오랫동안 프로이트를 괴롭혀온 몸의 질환은 1909년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그는 이를 미국 탁으로 돌리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전기 작가들은 이 수수께끼를 곤혹스러워하며,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프로이..
벽오 금학도 - 이외수 지음/해냄 벌써 빌려놓은지 1주일이 다 되어가는 벽오금학도를 방금 다 읽었습니다. 은백이와 고산묵월은 선계에서 그들의 원하는 바를 다 이루었을까요, 노파는 그토록 기다렸던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었을까요. 이외수님의 책을 접한건 처음이었습니다. 뭐 괴물, 칼, 하악하악 등등 베스트 셀러가 된 책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워낙 책을 끝까지 잡고 있는 끈기가 부족하다 보니 28년 세월에 이제사 접하게 되네요. 부끄럽기가 한량없습니다. 이외수님께서 '이놈~' 하시는 것 같네요 ㅎㅎ 마치 고산묵월처럼요 잭 이외로우 벽오금학도에서 제가 느꼈던 건, 벽오금학도에서 나타난 중요 인물들이 이외수님의 모습과 상당부분 겹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발동안의 강은백은, 비록 나이는 지긋하시지만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