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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연오랑 세오녀, 일본의 신神이 되었나?]


▣방송 : 2009. 7. 4(토) 20:00~21:00 (KBS 1TV)
▣진행 : 한상권, 엄지인 아나운서
▣연출 : 김영선 PD

 

한국 역사다큐멘터리의 자존심, <역사스페셜>이 돌아왔다
우리 역사에 대한 치밀한 고증과
설득력 있는 해석의 정수, 역사스페셜.
다시 시작하는 그 첫 화두는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의 코드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먼 옛날,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그 뒤 해와 달이 사라졌고,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져와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돌아왔다는 이 이야기는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연오랑과 세오녀는 단지 신화 속의 인물일까?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었다면, 과연 그들은 누구였을까?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추적해본다.

오키섬에서 발견되는 한반도인의 흔적
연오랑과 세오녀는 일본 어디로 갔을까? 포항에서 출발할 경우 해류와 바람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일본 시마네현 쪽에 닿게 된다. 시마네현은 독도 문제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다. 시마네 현 본토에서 배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키섬은 다케시마, 즉 독도를 자신들의 관할이라 주장하는 섬이다. 그런데, 오키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으로 전해지는 <이마지 유래기>에 보면, 최초로 섬에 도착한 사람은 가라의 사로국에서 온 목엽인 남녀라고 되어 있다. 사로국은 신라의 옛 이름. 그렇다면, 오키 섬 주민들의 조상은 연오랑과 세오녀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한반도에서 떠나간 일본의 신神, 스사노오

시마네 현 이즈모 시는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이즈모에 고대왕국을 건설했다는 신, 스사노오미코토. 일본서기에 따르면, 스사노오는 일본 천황가의 시조인 아마테라스의 동생으로 행실이 나빠 고천원에서 신라국 소시모리로 쫓겨났다. 그리고 곧 바다를 건너 현재 이즈모 지역에 왕국을 세운다. 일본의 신이 바다 건너 한반도에서 왔다는 것이다. 신라에서 건너온 신, 스사노오.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의 신 스사노오가 된 것은 아닐까?

일본신들의 고향, 고천원(高天原)은 한반도?
스사노오가 신라국 소시모리로 쫓겨나기 전, 누나인 아마테라스와 살던 곳이 바로 고천원(高天原)이다. 고천원을 어디로 볼 것인가는 일본 학계에서도 수백 년 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일본 신들의 고향 고천원은 어디일까?
경남 거창 가조면에는 일본 왕가의 고향이 거창 가조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가조면에 우두산(牛頭山)이 있는데, 스사노오가 쫓겨난 소시모리가 곧 소머리 산, 우두산이라는 것이다. 선뜻 믿기 어려운 추정이지만, 실제로 일본 학계에서도 고천원을 한반도 남부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있어왔다. 고대에 앞선 문명을 가진 한반도인이 바다를 건너와 문물과 기술을 전해준 과정을 신화로 표현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문명과 함께 바다를 건넌 사람들

1984년, 시마네현의 고진타니에서는 358개의 청동검이 발굴되었다. 지금까지 전 일본에서 발견된 청동검이 300개에 불과한데 한꺼번에 358개가 발굴되었으니 일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야요이 시대, 이즈모 지역에 거대한 문명집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증거였으며, 스사노오의 이즈모 왕국 신화가 역사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즈모에 고대 왕국을 건설한 문명집단은 누구였을까? 이즈모 시에는 ‘아라기’라는 성을 가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들의 조상이 한반도의 ‘아라가야’에서 건너왔고, 이 지방에 철기 문명을 들여왔기 때문에 ‘아라기’라는 성 씨를 쓰게 됐다고 한다. 일본의 고대 제철기술인 타다라 공법은 한반도 가야의 제철 기법과 매우 유사하다. 일본에 청동기와 철기 문명시대를 연 사람들, 그들은 곧 한반도인이었던 것이다. 한반도를 떠나 일본의 왕과 왕비가 되었다는 연오랑과 세오녀 신화, 그것은 바다를 건너 일본의 첫 문명을 일군 한반도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다시 시작하는 <역사스페셜>은 한상권 아나운서가 MC를 맡고, 엄지인 아나운서가 보조진행자로 등장한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의 지식들을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엄지인
아나운서
 출생 1984년 2월 14일
 데뷔 2007년 KBS 공채 아나운서 33기
 경력 2007년 KBS 아나운서실 아나운서

    현재 KBS1 뉴스9 - 스포츠 뉴스
    KBS2 생방송 세상의 아침



연오랑과 세오녀박인량이 지은 《수이전》에 나오는 설화이다. 《수이전》은 전하지 않으나 이 설화는 《삼국유사》와 《필원잡기》에 실려 전해졌다.

신라 제8대 아달라 이사금 즉위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올라섰다 바위(귀신고래라는 설이 있다)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를 신이 보냈다 여겨 왕으로 섬겼다. 세오녀는 남편을 찾다가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말에 따라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 갈 수 없다 하고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이때 제사를 지낸곳이 영일현(迎日縣:지금의 영일만)이다.

연오는 태양 속에 까마귀가 산다는 양오전설(陽烏傳說)의 변음으로 볼 수 있고, 세오도 쇠오, 즉 금오(金烏)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연오와 세오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일월지(日月池)의 전설과 자취는 지금도 영일만에 남아 있다.

이 설화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태양신 신화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시작된 역사 스페셜. 그 첫 시작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태양신 신화라니, 앞으로 역사스페셜에서 어떤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숨겨진 역사들을 재조명해낼지 기대된다.




좀 의문스러웠던 건 일본의 신들의 계보에서 아마테라스라는 이름의 여신이 있다는 점, 아마테라스, 아르테미스, 우연의 일치일까. 나머지 신들의 이름과는 너무 동떨어진 어감의 아마테라스.

게다가 한상권 아나운서의 느긋하지만 임팩트 있는 전개와, 중간 중간의 지루함을 싹~ 해소시켜주는 하이톤의 엄지인 아나운서의 해설, 앞으로 역사 스페셜로 인해 한국인들의 역사적 의식이 고취되고, 또 우리의 역사를 통해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감이 고품격으로다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 또 한가지 느낀 점은 한국인이란 참 디아스포라적인 기질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 가서 밥그릇 챙겨먹는 데는 아주 선수급인 것 같다. 이런 기질은 참 좋은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를 비롯한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헬리콥터 맘에 의해 길러지면서 독립심이나 자주적인 부분들이 많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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