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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is Pleasure

바쿠만을 읽다가..

Wizdomholic 2013. 2. 12. 20:22

바쿠만이 완결났다 해서 번역본을 읽게 되었다. 베리유라는 분께서 세로읽기로 텍스트를 넣어주셨는데 굉장히 읽기 불편해서 그냥 넘겨버렸다.

일본의 제책방향에 익숙하신 분 같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그랬듯이 세로방향, 우에서 좌로 읽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검색을 좀 해 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좌에서 우로 읽게 되었는지는 찾지 못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세로읽기로 썼던 것 같은데.. 생각을 해 보니, 좌에서 우로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연필이나 펜 등, 잉크로 글을 써야 하는 펜(깃털 펜처럼 종이에서 손이 멀지 않은 그런 펜이라면)으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좌에서 우가 손에 묻지도 않고 번지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붓글씨처럼 손을 종이에서 떨어뜨린 채 쓰는 방식이라면 좌에서 우든 우에서 좌든 상관이 없지만 (그것 또한 어떠한 이유에서 그렇게 통용되던 방식이 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필기구들이 작아지면서 휴대성이 높아지고, 종이와 손의 거리가 비약적으로 줄어듦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굳어진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생각이 뻗어나가다 보니 속독을 하는 사람들은 좌에서 우, 우에서 좌가 가능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물론 세로읽기도.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기로는 사람의 뇌는 단어를 하나의 뭉치로 인식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나 대민한국을 무의식적으로 대한민국이라 읽는다고 한다. (실제로 굉장히 놀라웠다) 속독은 이러한 인간의 기초 소프트웨어를 극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인걸까? 


아시는 분은 관련 포스팅이나 링크 같은 것 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ㅋ


사실 이 글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일본의 방식이 익숙하실지라도 한국에서 읽는 사람들을 위해 좌에서 우로 글을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설득력이 있는 팩트들을 찾지 못해서 그냥 주저리 글이 되어버렸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만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꽃이 더 활짝 피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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