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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상 위에는 (엄밀히 말하자면, 책상과 그 위를 덮고 있는 유리 사이겠지만-) 여러 장의 사진들이 꼽혀 있다. 내가 꼽은 것은 아니고, 어머니가 한 장, 두 장 꼽아 놓으신 사진이 이제는 그 양이 꽤 되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집의 책상이나 탁자들에 꼽기 시작하신 사진이 이제는 더 이상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 중에는 내 휴대용 예비군 통지서도 포함되어 있다 (이걸 왜 꼽으신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어머니 젋은 시절의 증명사진, 유치원 시절의 나 부터, 고등학교 시절의 증명사진, 프린터를 구입하고 인화지를 구입해 시험삼아 출력해 본 셀카 사진에, 20대 초반에 친구들과 찍은 폴라로이드 까지. 이 나무와 유리로 만든 가구 앨범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의 자상함이 느껴진다.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소녀의 마음도 느껴짐은 물론, 새삼스레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이제는 내가 어머니의 사진을 앨범에 추억해야 할 나이가 되어가면서, 늦기 전에 가족끼리 많은 추억을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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