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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전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에는 고승덕 변호사의 인생의 노하우가 담겨져 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정말 이렇게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흡사 독실한 종교인의 혹독한 수행과도 같은 그의 공부방법은 정말 "질리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남보다 더욱 노력하기 위해 절대시간을 늘린다는 굉장히 단순하고도 심플한 방법론을 그는 "콩나물 키우기"법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잘 안 자라는 것 같지만, 책을 읽는 횟수가 1번씩 늘어갈 수록 지식 또한 콩나물처럼 쑥쑥 자란다는 것이다. 지식이란 것이 자란다기보다는 기억의 축적으로 인해 좀 더 선명한 기억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고승석 변호사의 시간관리에 대한 특강으로 먼저 고승덕 변호사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강단에선 그의 모습은 매우 인자하고 선해보이는 그냥 순한 동네 아저씨 같았다. 하지만 그의 말 속에서 여태껏 그가 인내해왔던 시간들이 느껴졌고, 존경할 수 있을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전 솔로몬의 선택에서 봤던 기억정도 밖에 없는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글쎄...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정신력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도 인내할 수 있게 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절대자, 혹은 절대 진리에 의지해 인내 할 수 있었다고 기술되어있긴 하지만, 그가 혹독한 고행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생활 10계명

1. 일에 신념과 자신으로 임한다.
2. 결정하기 전에 사고의 과정을 거친다.
3. 동류집단압력을 이겨낸다.
4. 필요한 경우를 가려 말한다.
5. 집안일에 협력 헌신하며 친척과의 유대를 공고히 한다.
6. 건강에 유의하며 음식을 조심한다.
7. 술, 여자, 담배를 피한다.
8. 헛되이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
9. 신문과 TV를 보는 데 과다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10. 피곤과 나태를 구분한다. 


  도대체 요새 어느 20세의 청년이 이러한 생활규범을 만들며, 자신의 삶을 절제하고, 설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며 나의 20세는 어떠했는가 생각해보니 굉장히 부끄러웠다. 물론 이러한 절제된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이렇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절제된 삶을 계획할 수 있었던 약관의 고승덕에게도 존경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해 본적 없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이러한 생(生)의 본질적인 물음조차도 갖지 못했던 나 자신. 참으로 비통스럽다.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자신있게 대답은 했지만, 나는 도대체 그 꿈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그것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했던가, 나를 위해 무엇을 했던가. 항상 언제나 주위 환경만을 탓했던 내 자신이 굉장히 부끄러웠다.

  이 책을 쓴 고승덕 변호사의 의도도 바로 이것이었을까. 그가 자신의 성공적인 인생을 자랑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물론 3대 고시를 합격다는 그의 이력만 본다면 충분히 자랑할만도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자랑을 책으로까지 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는 목표를 위해서 삶의 거의 대부분을 디테일하게 조절했고, 노력했고, 인내했다. 여태까지 살면서 전등을 끌 힘도 없을 정도로 공부해본 적이 있는가? 책을 펴면 채 10분이 안되어 세상이 흐리멍텅, 몽롱, 마치 포커싱 나간 사진처럼 눈 앞이 뿌예지는 나 자신을 달콤한 세치 혀로 얼마나 합리화해왔던가. 

  항상 어느 것에나 열심이었던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자. 그토록 한 가지 일에 미쳐있었던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자. 이제는 눈으로 입으로, 손으로, 머리로 하는 것에 미쳐보자.



짧은 노력은 잊혀지지만,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남이 알아준다.

1. 우리 나라 법학 교육은 의사표시, 법률행위, 권리와 의무 등과 같이 거래를 구성하는 마이크로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물리학에서 소립자 이론과 같다. - p.298

  소립자론 [素粒子論, theory of elementary particles] -
물질의 기본적인 요소로서의 소립자의 성질 ·행동을 지배하는 법칙을 확립하고, 그것에 기초를 두고 자연현상을 통일적으로 이해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이다. 이것은 양자역학과도 다른 학문으로 소립자의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법칙체계이다.

2. 감가상각비 - p.300

   감가상각 [減價償却, Depreciation]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산의 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는 자산의 가치 감소를 의미하나, 회계학의 관점에서 감가상각이란 취득한 자산의 원가를 자산의 사용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배분하는 과정(allocation)을 의미한다.

   감가상각비에 대한 쉬운 설명 링크

 3. [각주:1] - p. 307
  
 
콘 비프(Corn Beef)
파스트라미(Pastrami)
4. 파동원리 동호회 개미들닷컴 (http://gamiddle.com/) - p. 346

  고승덕 변호사는 주식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 그가 만들어낸 파동원리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한다. (현재는 완성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리학 이론을 주식에 적용해 만들어낸 이 파동원리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놓고 싶지만, 주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경제적 관념이 희박한 나로써는 이해하기도 무척 버거웠다. 다행히 삼위일체론은 어렸을 적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좀 쉬웠다. 삼위일체론은 하나의 신성을 3가지 격인 성자, 성부, 성령부로 인지한다. 파동원리는 신성 대신 주가에 입자, 파동, 에너지의 속성이 존재한다는 뜻인것 같은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1. [/footnote], [footnote]파스트라미(pastrami)란 양념을 많이 해서 훈제한 쇠고기를 말한다. 소금에 절일 때, 마늘, 고소풀, 후추가루, 파트리카, 정향, 피멘토 향신료, 겨자씨 등과 함께 양념을 해 절인 후 훈제를 하는 고기인데 양지머리(소의 가슴부위)로 만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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