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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논문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여태까지 주제도 못 정하고 팡팡 놀다가, 이제사 열심히 하고 있네요. 한 2주간을 국립중앙도서관에 출석하다보니 오늘에서야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미도 디스코 팡팡 아저씨가 보시면 학사 논문이 논문이야, 쓰레기지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을 보니 그냥 대충 비슷한 주제 석사 논문 2~3 가져다가 짜깁기를 하더군요. 이왕 하는 거 그렇게 하는 것 보다 잘 쓰진 못하더라도 제 힘으로 고생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교수님들이 알아주실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제 자신에게 떳떳해지고 싶어서요. 

 요새도 항상 사람으로 가득차 만원인 도서관이지만, 여기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협지 3권 깔고 앉아서 책을 보시는 건지 지나가는 여인네들 치마 속을 보시는 건지 모를 정도로 눈이 홱홱~ 돌아가시는 참 점잖아 보이시던 할아버지.
 앉아서 보긴 뭐시기 했는지 자리가 없었는지, 1층 홀 복사실 벽면 중앙에 떡 버티고 앉아 기다란 장발을 휘날리며,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 것처럼 만화책을 보던 한 청년(고등학생 같아 보이는데 머리가 무지 길더군요. 검정고시... 인가?).
 도서관을 오신 건지 술집을 오신건지 짧은 미니스커트에 조끼인지 속옷인지 모를 옷을 입고 계속 전화기를 들고 왔다가 갔다가 하시던 처녀들도 꽤 있었구요, 그냥 '에어컨을 공짜로 쐬니까'라는 마음으로 피서를 오신건지, 셔츠 안으로 하얗디 하얀 러닝 셔츠를 파닥 거리시던 아저씨.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초역에서 서초 21, 서초 13번 마을 버스를 타면 가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길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로 가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도서관 전경입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왼쪽의 이용증 발급실을 방문하셔서 등록하시고, 로비에 있는 이용증 발급기를 이용해 일일 이용증, 또는 3번 이상 방문하신 후에 이용증 발급실에서 정기 이용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우측 하단에 보이시는 컴퓨터로 자료를 신청하고 (1층에 있다고 나오는 자료나 7층 학위논문실에서 문서보존실에 있다고 나오는 자료들-각층 자료는 각층에서 신청 가능) 기다리면 전광판에 자신의 이름이 뜨면서 문자로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책을 가지러 가면 되구요, 좀 불편한 점은 시간이 20여분 정도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시간에 쫓겨 논문을 써야 하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몇 페이지 밖에 확인할 게 없는 책인데도 신청하러 1층까지 내려왔다가 20분 있다가 또 내려았다가 올라갔다 해야 해서요.
 그리고 가운데 있는 빨간색 조형물은 우리나라 상모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보면 좀 거추장스러워요. ㅡ_ㅡ; 중앙에는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되어 있구요(자리가 없어 상모에 앉으신 분들이 좀 있음, 오늘은 의자까지 갖다놓고 앉으신 분 봤음), 좌측 하단과 사진에서 정면으로 더 가시게 되면 노트북을 쓸수 있게 전원부가 마련된 노트북 이용좌석이 있고, 사진의 반대편쪽에는 그냥 책만 읽을 수 있는 이용석이 있습니다. 물론 각 층마다 앉으실 수 있는 공간은 다 마련되어 있구요.
 5층은 현재 자료 재배치중이라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2층은 보시다시피 저렇게 발코니 형태로 되어 있어 따로 책이 비치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아무것도 듣지 않으시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피아노 반주 형태로 되어 있는 음반을 주로 듣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팝송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팝송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니까 뇌에서 집중을 못하더군요. 그리고 또 제가 드럼을 치다보니 드럼이 들어가는 음악은 어느새 제가 따라서 연주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정한 것이 피아노만 나오는 뉴에이지 음악이었습니다. 일단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지더군요. 


 
Yuhki Kuramoto - Lake Lo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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