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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 엊그제의 괴테 번역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번역은 오늘의 감수성을 전율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에 오늘의 독자들을 향하여 엄선된 문학 고전을 번역하여 선보인다. 어엿한 우리 문학으로 읽히리라 자부하면서 새로운 감동과 전율을 고대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떳떳이 이 책들을 추천한다.
  - 편집위원 / 김우창, 유종호, 정명환, 안삼환






   번역이란 건 창작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 한국 개신교에서는 100년전 번역본인 성경을 고수하고 있는 교회가 많다. 현재 쓰지 않는 단어들이나 문장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힘이들고, 해석의 논란이 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다. 오죽하면 성서해석학이라는 분야도 생겼을까. 하지만 현재는 새로 번역이 된 한글 번역본을 보거나 아니면 아예 영문판(의외로 이게 쉬운 단어로만 되어 있어서 읽기에는 더 편할 때도 있다. 이해도나 감동의 깊이도 더 깊은 부분도 존재한다.)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이 성경을 왜곡되게 해석해 자신의 주장이나 교리를 펴는 일이 좀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의 시초는 번역이 명확하지 않거나 잘못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의 이상한 문장들이 포진되어 있어 저학년의 소년들의 대화라기엔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제목부터 성서에 나오는 바알제붑 (히브리어로 파리의 대왕 또는 곤충의 왕)이란 악마를 떠오르게 하는 파리대왕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굉장히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담론이 담겨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의 대화는 아이처럼 만드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사실 초입 부분에는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한 3~40여 페이지를 지나면서 부터는 쭉쭉 진도가 나갔지만, 이런 책은 좀 더 정확하고 읽기 쉽게 번역되어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읽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랠프, 잭, 돼지, 로저 등의 인물로부터 현 시대에 대한 이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저, 오랑캐들처럼 권력지향적인 짐승들이 될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염두하는 지식인들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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